AIIB 첫 중국투자는 '난방대란' 베이징 가스관 건설

입력 2017-12-12 10:31
AIIB 첫 중국투자는 '난방대란' 베이징 가스관 건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첫 대(對)중국 투자 프로젝트로 최근 '난방 대란'을 겪고 있는 가스관 건설사업을 선정했다.

AIIB는 최근 공고에서 이사회가 베이징 지역 510개 마을의 21만6천750가구를 액화천연가스(LNG) 수송관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2억5천만 달러(2천723억원)를 투자하는 사업을 승인했다.

이는 중국 주도로 설립된 AIIB가 처음으로 중국을 위해 벌이는 투자사업이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을 억제하기 위해 북부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석탄 난방을 가스 난방으로 교체하는 메이가이치(煤改氣) 정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중국은 매년 65만t의 석탄 사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59만5천700t, 미세먼지 3천700t, 이산화황 1천488t, 질소산화물 4천442t의 배출을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중국은 석탄 에너지 의존을 줄여 인민 생활을 바꾸고 환경의 질을 제고할 것"이라며 "이는 AIIB가 이 사업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IB가 회원국 각자의 환경보호 및 발전 목표를 실현하고, 특히 파리기후협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또 AIIB 발족 이래 처음으로 기업에 제공되는 대출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 시행사인 베이징시 가스그룹유한책임공사는 오는 2021년 가스관 건립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최근 도시 정비계획에 따라 토지징수, 농민공 이주가 추진되는 지역은 아니다. 최근 중국 북부지역에서는 석탄 난방금지와 가스공급 부족으로 대도시로 이주해온 농민공 가정이 추위에 떨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AIIB는 지난해 1월 출범 이래 회원국이 모두 80개국으로 늘었고 현재까지 모두 20여개 프로젝트에 34억 달러 어치를 투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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