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문화원 한-베트남 수교기념 '정글의 소금' 전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지난 9월 부산에 문을 연 아세안문화원이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15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기획 전시회 '정글의 소금'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베트남의 젊은 예술가 13명(팀)이 지난 30여 년간 급변한 사회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제작한 설치, 영상,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에 초대된 베트남 작가는 대부분 1986년 개혁개방(도이모이) 정책 이후 교육을 받고 사회활동을 시작한 이른바 '포스트 도이모이' 세대다.
비슷한 세대인 한국 작가들도 해외여행 자유화, 아시안게임·올림픽, 민주화 운동 등을 겪으면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들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자연, 신화, 전통, 소수민족, 기억, 정서 등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문화나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동안 베트남 젊은 작가들의 개별전시회는 간혹 열렸지만 그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거나 한국 작가들과 교차점을 보여주는 전시는 많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정글의 소금'전은 한국과 베트남의 복잡하게 얽힌 역사와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글의 소금'은 포스트 도이모이 세대를 대표하는 베트남 소설가 응우옌 휘 티엡의 소설 제목에서 빌려온 것으로 도이모이 이후의 베트남 현실을 날카롭게 은유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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