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반도체·석유화학 '맑음―조선·호텔 '흐림"
내년 산업별 신용등급 전망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내년에 조선과 디스플레이, 호텔, 소매유통, 해운 등 국내 주요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나 반도체와 석유화학업종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병균 한기평 전문위원은 12일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2018 산업 신용전망' 간담회에서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도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의한 주요 산업의 수급여건 악화와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최고의 실적을 시현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업의 등급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업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조선과 중국발 어려움에 직면한 디스플레이, 호텔(면세), 소매유통, 해운 등 다수 산업의 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산업간 편차는 있어도 평균적으로 국내 주요 산업의 내년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고 영업실적은 올해보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고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의 사업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조선, 자동차, 건설, 소매유통, 호텔(면세) 등 경기 영향력이 큰 다수 주요 산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 타이어, 호텔(면세)업의 실적은 기저효과에 의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부문에선 대부업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업의 등급 방향성이 중립적이라고 전망했다.
김봉식 연구원은 "금융부문 사업환경은 금리 인상, 국내 거시지표, 경쟁 심화, 기업부문의 산업전망 등을 고려할 때 다소 비우호적"이라며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업 실적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카드와 할부리스는 업권 안팎의 경쟁 심화와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실적 저하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업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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