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맨해튼 테러, '원시적 파이프 폭탄'…"부분 폭발에 그쳐"
"IS 등 영감받아 인터넷 통해 폭탄제조법 익혔을 가능성"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서 11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물 테러는 부분 폭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다쳤지만,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도'의 목소리도 나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가 가슴에 부착했던 원시적 파이프형 폭발물은 운이 좋게도 부분적으로만 폭발했다"면서 "파이프 자체는 폭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용의자가 '온라인 제조법'을 통해 파이프 폭발물을 제조했을 수 있다. 용의자가 인터넷에서 폭발물 제조법을 습득했을 것으로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폭발물에 대해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울라가 범행에 사용한 폭발물에 대해 '사제(homemade)"라고 전했다.
폭스 뉴스는 용의자가 자신이 일하던 전기회사에서 폭발물을 제조했으며, 알려진 공모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7년 전 미국에 입국해 거주해온 이민자로 알려진 울라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쿠오모 주지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 추종 가능성을 제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용의자는 정교한 (테러) 네트워크의 일부분은 아니다"면서 "IS나 다른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P 통신도 용의자가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용의자는 범죄 전력이 없고, 현재까지는 과거 테러세력 연계 여부 등과 관련해 미 수사·정보당국의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발로 화상과 함께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裂傷)을 입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