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최대 규모 국영전력회사 내년 하반기 민영화
정부, 민영화 통해 4조원 조성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중남미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를 내년 하반기에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레트로브라스의 위우손 페헤이라 주니오르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내년 9∼12월에 민영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우손 대표는 이 시기에 대선과 주지사 선거, 연방·주 의원 선거가 치러지지만, 민영화 작업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를 통해 120억 헤알(약 4조 원)의 재원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을 4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은 63.13%다. 이 가운데 연방정부가 40.99%,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18.72%, 연방기금이 3.4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는 상당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민영화 이후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재정위기 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선 브라질 정부는 지난 8월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9월 말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력공사(Cemig) 소유의 4개 수력발전소 운영권이 중국·프랑스·이탈리아 회사들에 넘어갔다. 이와 함께 287개 석유·천연가스 광구 가운데 37개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8개 심해유전 광구를 놓고 시행한 국제입찰에서 6개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심해유전 국제입찰 성공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