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EU에 굴복' 비판에 '주고받기식 협상한 것' 반박
의회서 1단계 합의안 설명…통상협정 타결 자신감 내비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 벌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1단계 협상에서 굴복하지 않고 '주고받기'식 협상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2단계 협상인 영-EU 통상협정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이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 지난주 EU 집행위원회와 타결한 탈퇴조건에 관한 1단계 협상 합의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메이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이 단계에 도달하리라는 데 일각에선 회의적이었지만" 1단계 협상 합의를 도출했다면서 이후 "새로운 낙관적 인식"이 있다며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칠 것으로 BBC 방송 등이 미리 배포된 연설 발췌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는 14~1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영-EU 통상협정과 안보협력에 관한 브렉시트 2단계 협상 진입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메이는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EU 분담금 정산,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공화국간 국경 통관, 상대측 거주 시민의 거주 권한 보호 등 탈퇴조건에 관한 1단계 협상에서 EU 측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는 합의안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이탈, 국경통제 회복 등 이전에 수차례 밝힌 입장과 일치한다고 강조하고 "쉬운 과정은 절대 없다. 영국과 EU가 함께 나아가려면 주고받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EU 분담금 정산과 관련, 2020년까지 모두 400억~450억유로를 지급하기로 했고, 북아일랜드 국경은 브렉시트협상 최종 합의안 도출이 실패하면 북아일랜드통관 규정을 EU 법규와 맞추겠다고 양보했다.
대신 영국은 2019년 3월 EU를 공식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떠나지만 2년간은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지위를 얻는 '이행 기간'을 요구했고 EU 집행위로부터 긍정적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단계 협상은 우선 '이행 기간' 조건들을 논의하고 나중에 영-EU 통상협정을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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