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양우석 감독 "북핵 문제, 냉정하게 인식했으면…"

입력 2017-12-11 18:22
수정 2017-12-11 21:10
'강철비' 양우석 감독 "북핵 문제, 냉정하게 인식했으면…"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은 11일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북한 핵을 소재로 한 영화를 기획·연출한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2013년 '변호인'으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양 감독은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천착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핵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보다 회피해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있다"며 "북한과 북한 핵, 북한 동포, 남북의 정치구조 그리고 남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확히)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뒤 치명상을 입은 북한의 최고 권력자와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군부가 장악한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하고, 한반도에 핵전쟁 위기가 닥치자 남한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전쟁을 막기 위해 엄철우와 손을 맞잡는다.

영화는 두 명의 '철우'가 벌이는 활약 이외에 핵전쟁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입장과 정권교체기에 있는 한국 수뇌부의 움직임 등을 실감 나게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양 감독은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입장은 경중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사실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했다"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결말 부분 역시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많은 전문가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 중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아 액션뿐만 아니라 평양사투리를 선보인 정우성은 "액션은 몸이 피곤하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양사투리여서 촬영장에서도 북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계속 사투리를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은 한국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은 곽도원과도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도원씨와는 이전에 '아수라'로 호흡을 맞춰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을 때 '강철비'라는 영화를 만났다"면서 "영화를 찍으면서 도원씨가 나를 정말 사랑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곽도원은 "그동안 영화에서 수많은 고위 관리 역할을 했지만, 이 작품은 여느 영화보다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면서 "어느 부분에서 강조할지, 또 쉬어갈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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