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중국발 미세먼지 막았다…이달초 작년보다 34%↓
"시베리아 고기압 영향…추워졌지만, 미세먼지 유입 봉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이달 들어 맹추위로 전국이 꽁꽁 언 가운데 미세먼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이 중국에서 날라오는 미세먼지를 봉쇄한 효과다.
12일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2월 1∼10일 서울의 평균 기온은 -0.3도로 평년 2.1도보다 2도 넘게 낮았다.
인천(0.5도), 수원(0.1도), 강릉(2.6도), 청주(0.8도), 대전(1.3도), 대구(1.6도), 울산(3.2도), 부산(4.5도), 전주(2.7도), 광주(2.8도), 제주(8.0도) 등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평년보다 0.8∼2.9도 낮았다.
기상청은 이 기간 전국의 평균 기온이 1.1도로, 평년의 3.0도보다 1.9도 낮았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랄산맥-카라 해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우리나라 부근 상층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온몸을 강타한 매서운 찬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는 줄었다.
이 기간 서울의 미세먼지 PM10 평균 농도는 ㎥당 28.43㎍(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15㎍/㎥)보다 34.11% 줄었다.
미세먼지는 지름에 따라 1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의 작은 먼지를 PM10이라 하고, 2.5㎛ 이하의 작은 먼지는 PM2.5로 분류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날이 춥다는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바람이 불어온다는 뜻"이라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면 내몽골 고원 등 중국을 거쳐 미세먼지가 많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달 들어 PM10뿐만 아니라 PM2.5의 농도 또한 줄었다"며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인해 강한 바람이 들어오면서 대기가 잘 퍼져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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