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오나…속초시, 대책 마련 착수

입력 2017-12-11 14:22
겨울 가뭄 오나…속초시, 대책 마련 착수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아 일부 집수정의 취수량이 줄어들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18.1㎜ 비가 내린 이후 한 달이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눈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설악동 집수정 3곳의 취수량이 줄어드는 등 일부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지난 7일부터 학사평 저수지의 물을 공급받기 위한 가압장 가동에 들어갔다.

속초시는 "아직은 쌍천 취수장의 원수확보에 문제가 없으나 설악동 집수정의 취수량이 줄어들어 가압장 가동에 들어갔다"며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월 영동지역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시는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가뭄극복 매뉴얼에 따라 비상 관정 등을 가동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물 아껴 쓰기 운동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하루 3만6천t 공급에 문제가 없으나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이어지고 있어 날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속초지역 강수량은 41.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8㎜와 비슷하나 연평균 78.8㎜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지난해는 12월 13일 이후 비가 내리는 날이 이어져 12월 누적 강수량이 121.7㎜를 기록해 가뭄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1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가 지난 9, 10월 강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0㎜보다 적은 186㎜에 머물러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취수원 부족으로 갈수기마다 만성적인 식수난을 겪는 속초시는 가뭄이 극심했던 1995년 12월을 비롯해 1996년 2월과 6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1년 1월, 그리고 2015년 6월 등 7회에 걸쳐 제한급수를 시행한 바 있다.

2015년 10월과 지난해 5월에는 절수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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