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저수지 3분의1 수질 오염…중점 관리하기로

입력 2017-12-11 10:33
인천 강화도 저수지 3분의1 수질 오염…중점 관리하기로

인천시, 저수지 수질 검사 주기 단축·모니터링 나서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대표 농촌 지역인 강화도 저수지 중 3분의 1 이상은 수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도 저수지 31곳 중 13곳(42%)은 농업용 수질 기준에 맞지 않아 중점관리시설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작년 발표한 농업용 저수지 수질 측정 결과를 보면 '매우 나쁨(6)' 등급을 받은 저수지가 8곳으로 가장 많고 '나쁨(5)' 등급을 받은 저수지도 5곳이나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농업용 호소 수질관리지침에 따라 수질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농업용 저수지를 중점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질소(T-N), 총인(T-P) 중 1개 항목 이상이 기준치를 넘겨 '약간 나쁨(4)' 등급을 초과하면 중점관리시설로 지정된다.

강화도의 경우 2014년부터 2년 연속 이어진 심각한 가뭄 탓에 저수지가 고갈되고, 우기 때 각종 오염 물질이 유입돼 퇴적과 부식을 반복하면서 수질이 나빠졌다.

농경지가 넓은 데 비해 하천이 발달하지 않은 강화도는 농업용수 공급을 저수지에 의존하고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인천시는 수질 조사 결과에 따라 중점관리시설로 지정된 저수지 13곳의 수질 개선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수질 기준을 초과한 저수지의 수질 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분석 결과를 모니터링해 개선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영농기 이전(3∼5월)과 농한기(11∼2월)에는 인력을 투입해 환경 정화를 하고 저수지 유역 내 폐기물 투기, 가축 사육, 어패류 양식 행위 등도 감시한다.

시 관계자는 "농업용 저수지가 자정 능력을 회복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수질 개선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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