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난소암 가려낸다…'진단율 100%' 기술 개발
분당서울대병원·카이스트 성과…"후속 연구로 상용화 노력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여성 암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난소암을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김용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카이스트(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이 개발한 혈액 검출기기(혈중암세포 검사)의 난소암 판별 효과를 확인한 결과, 정확도 100%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난소 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했다.
이후 기존 혈액검사법을 비롯해 감별진단법(초음파)·영상진단장비(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촬영) 검사법과 혈중암세포 검사의 난소암 판정 민감도를 비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검사법들은 16.7∼83.3%의 민감도를 기록했지만, 혈중암세포 검사는 민감도 100%를 기록했다.
김용범 교수는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라며 "민감도 100%라는 것은 진단하지 못한 사례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난소암은 유방암·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 암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뿐 아니라 20, 30대 젊은 환자 발생률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 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3기 이상 말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80%에 이른다.
김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혈중암세포 검사를 활용하면 난소암 조기진단 가능성이 커져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혈중암세포 검사가 국내 임상에서 활용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혈중암세포 분석 기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붙은 상황"이라며 "미국·유럽 등과 경쟁하려면 더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암 진단을 넘어 혈중암세포를 면밀하게 분석해 정밀 의학 개념의 '환자 맞춤형 치료법'까지 개발하는 게 연구 목표인데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전문 국제학술지 '종양 표적'(Oncotarget)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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