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남준우 신임사장 내정…박대영 사임

입력 2017-12-11 09:23
삼성중공업, 남준우 신임사장 내정…박대영 사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삼성중공업의 남준우 부사장이 신임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중공업은 11일 현 대표이사 박대영 사장이 최근 경영부진에 책임을 지고, 후진에 기회를 준다는 뜻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조선소장 남준우 부사장의 승진이 내정됐다.

1958년생 남준우 신임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두루 역임하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선 전문가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남 사장은 "생산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 사업 전반의 체질을 조기 개선하고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경영진 물갈이는 이미 지난 6일 삼성중공업이 자금 조달을 위한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내년 1월 26일 임시주총 안건의 하나로 3명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 건 상정을 공시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사내이사 후보는 남준우(1958년생) 조선소장 부사장, 정해규(1962년생) 경영지원실장 전무, 김준철(1959년생) 해양PM 담당 전무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사내이사 수가 늘어나지 않는 한, 남준우 부사장 등 3명의 신임 사내이사가 선임되면 현재 사내이사 3명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이다.

박대영 사장의 사임에는 내년까지 예상되는 수천억원 적자뿐 아니라 '60대 이상 퇴진'이라는 삼성그룹의 최근 인사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이 고향인 박대영(64) 대표는 40년간 삼성중공업을 지킨 조선업계의 '산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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