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50대 軍 간부 3명, 평창올림픽 지원 차량 운전

입력 2017-12-10 11:19
전역 앞둔 50대 軍 간부 3명, 평창올림픽 지원 차량 운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전역을 앞둔 50대 군 간부 3명이 국가적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차량 운전대를 잡기로 했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종합군수학교 물자처장 정욱현(55) 대령, 육군 12사단 수송대대 정비반장 김상배(54) 원사, 해군본부 수송과장 이동화(51) 중령은 최근 평창올림픽 차량 운전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이들은 전역을 6개월∼1년 앞두고 있어 내년 1월부터는 사실상 군 복무를 마치고 재취업을 위한 '전직 지원 교육'을 받을 예정이지만,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 지원 활동에 뛰어들었다.

50대인 이들이 아들뻘인 20대 운전병들과 똑같은 일을 하기로 한 것은 군이 평창올림픽에 지원할 수 있는 운전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군에 물자 수송을 위한 운전병 1천85명을 요청했지만, 군은 작전 대기태세 유지를 위해 440명밖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욱현 대령 등이 운전 자원봉사에 나선 것은 마지막까지 국가를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군인의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방부 평창올림픽 실무추진단장인 지준이 대령은 "정욱현 대령, 이동화 중령, 김상배 원사 등 군 장병들이 혹한의 날씨에도 운전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선수범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령은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에서 마지막으로 국가를 위해 기여할 기회인 것 같아 선뜻 지원하게 됐다"며 "평창올림픽 기간 수행해야 할 임무를 100%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방부가 평창올림픽 지원 활동에 투입한 군 병력은 운전병을 포함해 7천여명에 달한다. 행사 기간 이들은 경비, 제설, 시설 관리, 통역, 의료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에는 해군 4천4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이 투입됐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성화 봉송 축하 비행을 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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