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김명환 vs 이호동 결선 치른다
과반 득표자 없어 15∼21일 최종 투표
투표 간신히 성립…투표율 53.8%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을 뽑는 제9기 임원 선거가 김명환·이호동 두 후보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민주노총은 임원 선거 1차 투표 개표를 마친 결과 김 후보가 19만8천795표(득표율 46.5%)로 1위, 이 후보는 7만5천410표(득표율 17.6%)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득표자인 두 후보를 대상으로 15일부터 21일까지 2차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2차 결선 투표에서는 투표율과 관계없이 다득표자가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제9기 임원(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을 뽑는 이번 직접 선거에는 4개 조가 출마했다.
위원장 후보는 기호 순번에 따라 김명환(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철도노조)·이호동(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한국발전산업노조)·윤해모(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조상수(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철도노조) 등 4명이었다.
이번 임원 선거 1차 투표에는 재적 선거인 79만3천760명 중 42만7천421명이 참여했다. 투표율 53.8%로 투표 성립 요건(재적선거인 과반 투표)을 충족했다.
현장 투표율은 64.6%(29만7천944명), 전자(모바일·ARS)투표율 39.0%(12만9천472명), 우편투표율 100%(5명)로 집계됐다.
그러나 임원 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16개 지역 본부장 선거의 경우 서울, 경북, 강원 등 3개 본부가 투표율이 50%에 미달해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초 이번 선거의 1차 투표는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바일·ARS 투표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이들 방식의 투표 기한을 하루 연장했다.
결선 투표일도 14일부터 20일까지로 잡았으나, 1차 투표 최종 집계가 개표 지연 및 재검표 작업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늦게 나오면서 역시 하루 늦췄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2014년도 제8기 임원 선거 당시의 63%에 비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당시 선거인 수는 약 67만 명이었고, 이 가운데 42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민주노총은 모바일·ARS 투표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고 특히 올해 새로 도입한 모바일 투표에 조합원들이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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