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北女'의 발끝…윤덕여호, 수비 집중력 높이기 과제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일본에 3골을 내주며 진 여자 축구대표팀에 '남북 대결'을 앞두고 수비 집중력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지바 현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일본에 2-3으로 졌다.
일본에 연이어 골을 내준 뒤 막바지까지 따라붙고도 대회 첫 경기 패배를 안았다. 최근 이어온 일본전 3경기 무패도 끝났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빠진 가운데서도 성인 대표팀 세 번째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신예' 한채린(위덕대)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세 골을 내준 수비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 세트피스 때 공간이 생기면서 골을 내준다거나 상대의 슛 이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실점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 25분 일본 나카지마 에미에게 1-2 리드를 허용한 실점 상황에선 코너킥에서 흐르는 헤딩 슛을 나카지마가 뛰어들며 마무리할 때 골 지역 왼쪽에 공간이 생겼다.
나카지마가 파고들어 볼을 따냈을 땐 이미 마크를 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한채린의 골이 터지면서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이와부치 마나에게 결승 골을 내줄 때는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의 선방이 나온 직후 너무 쉽게 다음 슛을 내줬다. 수비진이 달려들었지만 이와부치가 이미 자리를 잡은 뒤였다.
경기 초반 다나카 미나의 선제골 역시 슛이 워낙 절묘했지만, 그 전에 상대 패스 활로를 번번이 열어둔 데다 골문 앞에선 오른쪽이 비어 김정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런 부분을 떠올리며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려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전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맞설 북한은 확실한 해결사를 앞세워 첫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8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김윤미가 2골을 터뜨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선발로 나선 김평화-김윤미 라인과 이후 승향심까지 가세한 조합은 위력적이었다.
더구나 북한은 4월 한국에선 '평양 기적'으로 불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무승부와 본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되갚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한국도 '겨울 수중전' 이후 체력 보완과 집중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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