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文대통령 방중, 한중 관계 회복 의도"

입력 2017-12-09 10:18
中인민일보 "文대통령 방중, 한중 관계 회복 의도"

"사드 문제 사라지지 않아…한국 잘 이행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주 방중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어려움을 겪은 한중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중 관계 회복은 사드 문제가 사라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이 사드 관련 입장을 잘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한국 대통령의 방중을 어떻게 보느냐'는 분석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소개하면서 관변 학자들을 인용해 이러한 견해를 피력했다.

인민일보는 "문 대통령의 방중은 사드 문제로 1년여간 저조기를 겪은 중한 관계를 되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이번 방문은 중한 관계의 장애를 한층 더 없애는 데 유리하고 양국 관계와 지역 협력의 발전을 심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민일보에 "중국이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한 것은 양측이 사드 문제 처리에 대한 공동 인식을 달성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새 정부가 집권 후 이전 정부가 남긴 사드 문제에 대해 다른 정책을 취했고 중국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양국 관계에 가로막힌 큰 문제를 초보적인 단계에서 해결했고 중한 고위층 교류의 정치적 장애물을 제거했다"면서 지난 10월 31일 사드 문제를 봉합한 양국 공동 발표문을 언급했다.

양 연구위원은 "양국 정상 회담은 한국의 사드 문제 입장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방중 기간 한국의 입장이 더욱 명확해지면 다음 단계의 중한 관계 발전에 중요한 촉진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한중 양국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면 양국에 유리하고 동북아의 복잡한 정세에 대응할 수 있으며 한반도 문제를 정확한 궤도로 복귀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봤다.

양시위 연구위원은 "중한 양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얻는 공통 이익은 갈등보다 크다"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민감하므로 양국이 힘을 합쳐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한 양국의 협력은 동북아 지역 평화에 있어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면서 "아울러 북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데 유리하고 북한이 비핵화라는 궤도로 복귀하며 지역적 충돌과 저항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인민일보는 사드 문제가 단계적으로 처리되는 상황이라며 양국이 이 문제의 최종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롼쭝쩌(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인민일보에 "중한 관계의 회복은 사드 문제가 사라짐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는 한국이 관련 약속을 잘 지키고 이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전략 이익과 관련될 때 중국은 반드시 확고한 입장을 지킬 것"이라면서 "이번에 중한 관계가 침체기에 빠졌던 것에 대해 한국은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시위 연구위원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한 양국 군이 신속히 대화를 시작한다면 중한 관계가 사드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조속히 건강한 발전 궤도로 돌아오는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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