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인도서 가전제품 절도 혐의 '표류' 北목선 승조원 체포

입력 2017-12-09 08:46
日, 무인도서 가전제품 절도 혐의 '표류' 北목선 승조원 체포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이 자국 무인도에 설치된 비상 대피 시설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훔친 혐의로 북한인들을 9일 체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은 지난달 2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마쓰마에초(松前町) 앞바다에서 연료 부족으로 정박해 있다가 일본 경찰에 구조됐던 북한 목선 승조원들이다.

이들은 일본 순시선이 접근할 당시 가전제품 등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관측됐다.

일본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마쓰마에초 인근 무인도에 설치된 임시 대피 건물 내에 있던 TV 등을 훔쳤다고 시인했다.

북한 승조원들은 특히 지난 8일 오후 홋카이도 하코다테(函館) 항구에 정박시켜놓았던 자신들의 목선을 이용해 달아나려고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에 대한 절도 혐의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10명의 승조원 가운데 8명이 일본 순시선과 목선을 연결한 로프를 끊고 도주를 시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는 체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9월 북한 청진을 출항해 동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 약 한달 전에 배의 키가 고장 나면서 홋카이도 남쪽으로 표류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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