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여당, 주요 야당 불참 속 시장선거 압승 예상

입력 2017-12-09 06:02
베네수엘라 여당, 주요 야당 불참 속 시장선거 압승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여당이 야권의 불참 속에 치러지는 시장선거에서 손쉽게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국영 V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는 10일 355개 도시의 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기초단체장 선거가 실시된다.

주요 야당이 선거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통합사회주의당(PSUV) 소속 시장이 대거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사회주의당 소속 현직 시장은 242명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많은 당선자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를 이끄는 주요 3개 정당은 지난 10월 시장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시장선거 불참을 공언한 야당 3곳은 정의제일당, 민중의지당, 민주행동당으로 MUD의 주축 세력이다. 그러나 MUD에 참여한 군소 야당들은 후보를 내 선거에 참여하면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당이 지난 10월 23명의 주지사를 선출하기 위해 실시한 선거에서 예상밖에 18곳에서 승리한 뒤 야권에서는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주장과 함께 지지 세력을 제대로 규합하지 못했다는 자성,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충돌하면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의 시장선거 승리는 내년에 치러질 차기 대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정치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진단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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