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일본에도 통한 한채린 "아직 부족…더 배워야 해"(종합)

입력 2017-12-08 22:22
미국 이어 일본에도 통한 한채린 "아직 부족…더 배워야 해"(종합)

국가대표 3번째 경기서 두 번째 골 터뜨려



(지바=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채린(21·위덕대)이 아시아의 강호 일본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리며 이름 석 자를 다시 알렸다.

한채린은 8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후반 34분 2-2로 따라가는 동점 골을 터뜨렸다.

그는 이민아(현대제철)의 긴 크로스를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해 자신의 A매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팀이 2-3으로 지면서 빛이 바랬지만, 페널티킥으로 한 골만 기록 중이던 한국에 단비 같은 득점이었다.

한채린은 올해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두 경기 중 유일하게 골 맛을 본 선수다.

A매치 데뷔전인 10월 20일 미국과의 첫 번째 대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트래핑과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당시의 활약을 눈여겨본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채린을 선택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빠진 가운데 '신구 조화' 속에 강호들과 맞설 멤버로 낙점했다.

이날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선 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반 13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 첫 골의 발판을 놓는 등 패배 속 희망을 안기는 활약을 펼쳤다.

20세 이하(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매서운 왼발과 크로스 능력 등을 뽐내 온 그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경기 뒤 "한채린이 미국전에서 자신감을 많이 가진 것 같다"면서 "이렇게 계속 발전한다면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채린은 득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기분이 좋다"면서도 아직 자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골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뛰면서 부족함을 더 많이 느꼈다"면서 "수비 위치 선정, 공격 때 움직임 등을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골에 대해서도 "(이)민아 언니가 크로스를 잘 올려줘 앞으로 들어가는 타이밍에 왼발에 걸린 것"이라며 선배에게 더 공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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