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루살렘 수도 인정' 규탄"…무슬림 세계 '분노의 날' 시위
아랍권 넘어 아시아 이슬람지역서도 대규모 집회…트럼프 모형·사진 '화형식'
"예루살렘은 무슬림 땅" "시온주의자 파괴하라" 구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후 처음 맞은 금요 예배일인 8일(혀지시간) 이슬람 세계 곳곳에서는 낮부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7일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팔레스타인 각 정파는 이날 금요 합동예배 후 서안지역,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예정이다.
예배를 마친 주민들이 깃발을 들고 모여들고 있으며, 곳곳에 진압 군경이 배치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전날부터 이들 지역에 병력을 대폭 보강했다.
전날 밤 팔레스타인에서는 시위대 22명이 이스라엘 군경의 고무탄과 실탄에 맞아 다쳤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반미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이란 시위대는 "알쿠드스는 무슬림에게 속한 땅이고, 이슬람 지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연호했다.
알쿠드스는 이슬람권에서 예루살렘을 부르는 명칭이다.
아랍권을 벗어나 말레이시아에서도 대규모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콸라룸푸르의 한 사원에서 금요 예배를 마친 무슬림 약 1천명이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이슬람이여 영원하라", "시온주의자를 파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성난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과 사진을 불태웠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도 미국대사관과 도심에서 반미 시위가 이어졌다.
앞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대사관도 그리로 옮기겠다고 발표, 아랍권과 무슬림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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