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서 2주간 2조원 넘게 팔았다
IT株 집중매도…"IT주 흐름 다시 좋아질 것"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2주일간 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10거래일) 투자 주체별 누적 순매수도 규모를 파악한 결과 외국인은 2조1천23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1조7천262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이 연초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9조6천932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도 대조적인 흐름이다.
2주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불과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종가 기준) 2,544.33에서 이달 8일 2,464.00으로 80.33포인트(3.16%) 하락했다.
◇ 투자 주체별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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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 기관 │ 외국인 │ 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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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27∼12.8 │ 1,726,162│ -2,123,489│ -28,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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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1.24 │-7,984,927│ 9,693,212│ -5,85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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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제공
이에 코스피가 단기 고점에 도달하자 외국인이 연말을 앞두고 장부 마감을 위해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정보기술(IT) 주도주를 대거 팔아치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부분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2주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조3천9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다음으로 SK하이닉스(2천156억원), 삼성전자우[005935](1천486억원), LG유플러스[032640](1조1천470억원) 등 순으로 많이 팔아치웠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고점에 달했다는 논란이 시작됐고 IT주 수익도 많이 난 상황이었다"며 "최근 원화도 충분히 강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초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53.88% 오른 삼성전자는 최근 2주간 6.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90.38% 올랐다가 7.52% 내렸다.
다만 IT주의 주가 흐름은 올해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조 센터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인상 악재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90원선을 회복하면서 IT의 반전이 시작됐다"며 "코스피 대형주, 특히 IT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코스피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져 '산타 랠리'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 최근 2주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5개 코스피 종목(2017.11.2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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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명 │ 순매도 금액(벡만원) │ 등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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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398,698│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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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15,613│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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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우 │-148,606│ -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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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114,699│ 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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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108,697│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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