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감독 "서브 범실 두려워하면 과거 KB로 돌아가는 것"

입력 2017-12-08 18:47
권순찬 감독 "서브 범실 두려워하면 과거 KB로 돌아가는 것"



(의정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서브의 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세트당 1.76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KB손보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할 때, 상대 팀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강서브는 '양날의 검'이다. KB손보는 현재 13경기에서 팀 서브 범실 256개로 전체 7개 팀 중에서 가장 많다.

KB손보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한국전력의 팀 서브 범실이 173개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큰 격차다.

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3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만난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범실이 늘어나더라도 강서브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서브를 맞춰서 넣어라, 서브 범실을 줄이라'고 하면 예전 KB손보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6위에 머물렀던 KB손보는 이날 현재 7승 6패, 승점 19점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대한항공(7승 7패·승점 22)과는 승점 3점 차로 이날 경기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승점은 같아지지만, 승수에서 앞서 3위 탈환을 바라볼 수 있다.

올 시즌 새롭게 KB손보의 지휘봉을 잡은 권 감독은 팀의 이러한 변화가 경기의 출발점인 서브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서브를 패기 있게 넣지 못하면 패배의식에 절어 있었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권 감독은 지적했다.

그는 "서브를 과감하게 때려야 다른 플레이도 과감하게 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실수가 나와도 강하게 때리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KB손보는 직전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 기간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들 티 안 내고 묵묵하게 훈련에 따라와 줬다. 그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카드전은 상대의 주포인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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