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050년 전세계 치매 인구 1억5천만명 전망
고령화 영향으로 현재보다 3배 가까이 증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2050년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지금보다 3배 넘게 증가한 1억5천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매년 1천만 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600만 명은 중·저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며 "치매 환자가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관심을 가질 때다"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매년 치매 환자의 관리 등에 드는 의료, 사회복지, 환자 가족의 급여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은 8천180억 달러(한화 894조8천900억원)로 전 세계 총생산의 1%를 넘었다.
2030년에는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2조 달러(2천188조원)에 이르면서 사회, 경제적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장기요양 등 돌봄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WHO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에게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국가가 치매 환자 대책을 수립해 운영하는지 등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이날 시작했다.
타룬 두아 WHO 정신 건강 및 약물 남용 담당 박사는 "치매 증가 추이를 추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모니터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HO는 치매 관련 21개국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내년까지 50개국으로 데이터 제공 국가를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지금까지 데이터를 제공한 국가 중 81%는 치매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치매 환자를 집계한 데이터를 가진 나라는 14%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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