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 낡은 여관 사진전문 갤러리로 재탄생

입력 2017-12-08 17:43
제주 원도심 낡은 여관 사진전문 갤러리로 재탄생

첫 전시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 기획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원도심의 낡은 여관 2곳이 사진전문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제주시 산지천 부근 탐라문화광장 내 옛 여관인 금성장과 녹수장을 새로 단장해 '산지천 갤러리'로 명명하고, 8일 오후 개관식을 했다.

30여 년 전 지어진 금성장은 전체 건축면적 890.8㎡(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목욕탕과 여관 건물로 이번 재단장을 거치면서도 굴뚝이 존치됐다. 비슷한 시기 건축된 녹수장 역시 여관 건물로 전체 건축면적 489.6㎡(지상 4층) 규모로 리모델링 과정에서 금성장과 연결됐다.

개관식은 제주큰굿보존회의 성주풀이 열림굿에 이어 제막식, 기념 테이프 커팅, 기획전시 관람 등 순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축사에서 "산지천의 역사에 오늘날의 문화적 숨결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사업의 한 모델이 오늘 완성됐다"며 "여러분의 관심과 손길이 산지천 갤러리를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갤러리는 작고한 제주 출신 작가와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사진전문 갤러리로 운영된다.



개관 기념 첫 기획전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제주 출신 고 김수남의 작품을 선보이는 '김수남, 아시아의 바다를 담다'전이다.

김 작가는 한국의 굿과 아시아의 민속문화를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일본,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등지에서 바다를 접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갤러리 2층에서는 어부, 해녀, 테우 등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층 전시공간은 제주 영등굿과 일본 오키나와 해신제 등 바다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채워 김 작가 작품세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의 신앙을 보여준다.

4층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오 달란, 스리랑카 빼라 헤라 축제 등 아시아 바다 마을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의 장면이 펼쳐진다. 기획전은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산지천 갤러리는 옛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남아있는 원도심의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탐라문화광장 사업 가운데 하나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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