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화마로…'부주의 화재'의 35% 차지

입력 2017-12-09 08:33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화마로…'부주의 화재'의 35% 차지

올해 경기도 내 담배꽁초 화재 1천500여 건 발생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화재로 번지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부주의에 의한 화재 3건 중 1건은 담배꽁초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흡연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경기도 내에 발생한 화재는 모두 9천78건이다. 68명이 숨지고 486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액은 2천200여억원에 달한다.



화재는 발화요인에 따라 전기적 요인, 기계적 요인, 가스누출(폭발), 화학적 요인, 교통사고, 부주의, 자연적인 요인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부주의 화재는 4천418건(48.6%)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부주의 화재 유형으로는 담배꽁초가 1천544건(34.9%)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613건(13.8%), 음식물 조리 544건(12.3%), 불씨·불꽃·화원 방치 524건(11.8%), 논·임야 태우기 363건(8.2%) 등이 뒤를 이었다.

소방당국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5시 52분께 평택시의 한 PC방에서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는 불이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시작된 점에 미뤄 누군가 불씨가 남아있는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0시 33분께 포천시의 모텔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역시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담배를 피울 때 가연물이 없는 곳에서 피워야 하며, 특히 산지 주변에서의 흡연은 금해야 한다"며 "담뱃불을 튕기듯 끄지 말고, 불씨를 확실히 제거한 뒤 꽁초를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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