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골든슈도 똑같이…호날두 vs 메시 '세기의 대결' 계속

입력 2017-12-08 16:07
수정 2017-12-08 17:17
발롱도르·골든슈도 똑같이…호날두 vs 메시 '세기의 대결' 계속



발롱도르 각각 5회, 골든슈 4회씩 수상…챔스리그도 4번씩 우승

호날두 "메시와의 대결 더 이어지길"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메시가 낫냐, 호날두가 낫냐"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장 흔한 논쟁거리였을 이 질문은 당분간 더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은 채로 남을 것 같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도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도 모두 서른을 넘겼으나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세계 정상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호날두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열린 제62회 발롱도르(Ballon d'Or) 시상식에서 황금 축구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8년, 2013년, 2014년, 2016년에 이어 호날두의 다섯 번째 발롱도르 수상으로, 메시와 함께 역대 가장 많은 발롱도르를 거머쥔 선수가 됐다.

올해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메시는 2009∼2012년과 2015년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0년간 호날두와 메시가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양분한 것이다.

발롱도르뿐만 아니라 많은 타이틀에서 호날두와 메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한 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유러피언 골든슈도 둘이 각각 네 차례씩 나눠 들었다. 역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골든슈에서는 호날두가 한발 앞서갔다.

2007-2008시즌을 시작으로 2010-2011, 2013-2014, 2014-2015시즌까지 먼저 4번을 받았다.

메시는 2009-2010시즌에 처음 수상한 후 2011-2012, 2012-2013시즌에 이어 지난 2016-2017시즌에 하나를 추가하며 호날두와 똑같아졌다.

발롱도르로 통합되기 이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도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한 번씩 선정됐다.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똑같이 네 번씩 들었다.

'메시의 시대'인가 하면 호날두가 치고 올라오고, 메시가 저물고 호날두의 시대가 왔나 싶으면 메시가 건재를 과시하는 식이다.

다만 FIFA가 다시 발롱도르와 분리돼 2016년부터 시상한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호날두가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상했다.

소속 리그에서의 우승컵은 메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총 8번 차지했고,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 프리메라리가에서 2번 가져갔다.

이날 호날두는 발롱도르 시상식 인터뷰에서 "지금 수준으로 몇 년 더 뛰고 싶다"며 "메시와의 대결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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