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근혜 탄핵은 민주주의 회복…촛불정신 계승할 것"
'탄핵, 100일간의 기록' 백서 발간·토론회도 열려
민생·개혁입법에 총력 다짐…'국정농단 책임론' 한국당 압박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1주년을 하루 앞둔 8일 촛불 혁명으로 일궈낸 탄핵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대적 과제 완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민생·개혁 입법에 주력하겠다면서 정기국회 일정에 비협조적인 자유한국당을 '국정농단 책임론'을 고리로 압박하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은 누구의 선동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오로지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촛불혁명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광장에 촛불을 들고나온 우리 모두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계층·계급을 뛰어넘어서 온 국민이 나라를 바꾸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혁명을 이뤄냈다"며 "촛불혁명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하거나, 아직도 반성 없이 반발하는 정치세력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염원과 열망이 담긴 얼굴이 눈앞에 선명하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꿈꾼 촛불 정신이 부끄럽지 않은 국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제1야당 대표로 탄핵을 이끌던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이날 '탄핵, 100일간의 기록'이란 제목의 백서를 내는 동시에 더미래연구소와 함께 토론회를 열고 탄핵의 정치사적 의미를 짚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기동민 의원은 "이명박 정부 5년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정체의 시간이었다면 박근혜 정부 4년은 역사를 뒤로 돌리는 퇴행의 시간이었다"며 "촛불은 이 기나긴 정체와 퇴행을 끝내고 이 나라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탄핵의 의미를 강조한 의원도 있었다.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6년 12월 9일은 '민주주의 회복의 날'이었다"며 "촛불은 비정상의 정치를 정상화시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촛불 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생·개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농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한국당이 반성과 성찰보다는 사사건건 반대와 발목잡기로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반성과 사죄도 모자랄 판에 '덮어놓고 반대'로 일하는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불평등과 불공정, 권력형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것은 1년 전 촛불 민의를 받아 안은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촛불혁명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정치권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은 오로지 생존전략으로 가고 있고, 여당은 높은 지지율에 자기 혁신 노력이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그런 아쉬운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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