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평창' 남자 아이스하키, 채널원컵 출전

입력 2017-12-08 09:22
'미리 보는 평창' 남자 아이스하키, 채널원컵 출전

캐나다-핀란드-스웨덴과 3연전 '올림픽 리허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세계 최강을 상대로 '평창 리허설'을 치른다.

지난달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주에 걸쳐 전열을 정비한 대표팀은 9일 국내 훈련을 마무리하고 11일 러시아로 출국한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아이스하키 최강국인 캐나다(1위), 핀란드(4위), 스웨덴(3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치르는 이번 대회는 승패보다는 올림픽 무대에서 격돌하는 '세계 최강국'의 수준을 체감하고 적응력을 높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2회 연속 챔피언이자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위의 캐나다와 첫판을 치른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대결에 앞서 치르는 '세계 최강과의 전초전'이다.

한국은 내년 2월 1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5월 6일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리는 IIHF 월드챔피언십 B조 2차전에서 잇달아 캐나다와 격돌이 예정돼 있다.

캐나다는 현재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이 확정된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를 확정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와 스웨덴 1부리그(SHL), 스위스 1부리그(NLA) 등 유럽 엘리트리그에서 활약하는 NHL 출신 선수들이 전력의 중추를 이룬다.

채널원컵에 출전하는 25명의 캐나다 선수 가운데 23명이 NHL 경력이 있다. 특히 15명 전원이 NHL 출신으로 구성된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데릭 로이(738경기 189골 335어시스트), P.A. 패런토(491경기 114골 182어시스트), 테디 퍼셀(571경기 101골 206어시스트), 르네 보크(725경기 163골 153어시스트), 보이텍 볼스키(451경기 99골 168어시스트) 등은 NHL에서 화려한 한때를 보냈던 베테랑들이다.

NHL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138경기 14골 30어시스트) 린든 베이는 올 시즌 KHL 39경기에서 14골 33어시스트로 펄펄 날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 등에서 열린 유로하키투어 1차 리그인 2017 카리알라컵에서는 스위스에 3-2로 이겼지만, 스웨덴(0-2), 핀란드(3-4)에 연패하며 6개국 중 4위에 그쳤다.

15일 오후 9시에 맞붙는 2차전 상대 핀란드는 지난달 2017 카리알라컵에서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안정된 전력을 뽐냈다.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신장 2m 대형 수문장 미코 코스키넨이다.

KHL 최고 명문 SKA의 주전 골리로 올 시즌 2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실점 1.64, 세이브 성공률 0.93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코스키넨은 지난 카리알라컵에서도 러시아전(3-2)과 스웨덴전(3-1)에서 승리를 지켜내며 우승을 이끌었다.

핀란드가 자랑하는 초특급 유망주 에리 톨바넨(18)과 미로 히스카넨(18)은 월드주니어챔피언십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2013 IIHF 월드챔피언십에서 득점왕과 포인트왕에 올랐던 베테랑 공격수 페트리 콘티올라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채널원컵 마지막 상대는 2017 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팀인 스웨덴이다. 이 경기는 16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로버트 닐슨, 요아킴 린드스트롬, 오스카 묄러, 앤튼 랜더, 리누스 오마크 등 NHL 출신의 베테랑들을 비롯한 정예 멤버가 나선다.

한국의 2017 채널원컵 3경기는 모두 SBS 스포츠를 통해 국내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채널원컵을 마치고 19일에 귀국해 해산하며 내년 1월 진천에서 재소집해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마지막 전력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격돌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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