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독수리 5형제' 도움 컸나…부산 국비 300억 늘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내년도 부산시에 대한 정부의 국비투자액이 올해보다 300억여 원이 늘어난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8년 정부의 부산지역 국비투자 규모는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사업비 등을 포함해 모두 3조4천524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투자국비 3조4천227억원보다 29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내년 투자국비는 당초 정부안에서는 올해보다 1천45억원 감액돼 편성됐으나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1천342억원이 늘면서 전체적으로도 증액됐다.
부산 정가에서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국비가 많이 늘어난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의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의원 중에서도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른바 '독수리 5형제'인 최인호·박재호·전재수·김해영 의원의 역할론을 들고 있다. 김영춘 의원은 해양수산부장관직을 수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야당의원으로 국회 활동을 했지만 5·9 대선으로 여당의원 신분이 됐다.
이번 국비 확보에 이들이 여당의원의 신분을 십분 활용해 부산지역 예산확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국회와 부산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원들 자신도 보고서 등을 통해 자신들의 노력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렸다.
최인호 의원은 '국비 예산 확보 성과보고' 자료에서 도시철도 노후시설개선 187억원과 부산의 현안인 사상∼하단 도시철도 건설비 240억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하단 도시철도 건설 사업비는 부산시가 지난해 매칭예산을 이행하지 않아 이번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 위기에 몰렸지만 정부 관계자를 설득해 오히려 당초보다 20억원을 증액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특위 위원인 박재호 의원은 해양산업클러스터 부지 내 지식산업센터 건립비 등 100억원 가량의 국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전재수 의원은 숙원사업인 만덕3터널 사업과 관련해 정부는 국회에 5억원을 요청했지만 사업의 시급성을 주장하며 부산시와 협업의 노력 끝에 이를 105억원으로 늘렸다.
여당에서 야당의원이 된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도움 또한 컸다는 게 부산시의 예산담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산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의 국비 확보가 지역구 챙기기란 비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지역의 큰 현안 사업일 경우 예산확보에 노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여당이 된 민주당 의원들이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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