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제도 기틀' 김입삼 전 전경련 부회장 별세

입력 2017-12-07 16:35
'의료보험제도 기틀' 김입삼 전 전경련 부회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의 기반을 마련한 김입삼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임 부회장이 7일 영면했다. 향년 95세.

1922년 함경북도 종성에서 태어난 김 전 부회장은 함경북도 경성고보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 주립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런던정경대 대학원도 수료하는 등 당시로써는 매우 드물게 해외 두 개 이상의 나라에서 수학한 '1세대 유학파'였다.

1959~1960년 이승만 정부에서 산업개발위원회 보좌위원으로 일하며 경제개발계획을 세웠고, 윤보선 대통령 취임 후에도 내각 기획통제관실 기획조정관으로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에 참여했다.

이후 민간 경제단체 전경련(1961년 출범)으로 자리를 옮겼고, 1962년부터 1970년까지 사무국장과 전무를 거쳐 1971년부터 1982년까지 무려 12년간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이 재임 기간의 기록이 아직 깨지지 않아, 고인은 여전히 '전경련 최장수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1977년 의료보험제도 도입 과정에서 '산파'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전경련 부회장으로서 기업들을 독려해 직장이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분담하는 의료보험의 형태를 갖췄다.

이 공로로 그는 197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한국기술투자 사장 및 대표이사, 삼천리[004690] 기술투자 주식회사 사장 및 대표이사, 전경련 상임 고문 등으로 활약했다. 저서로는 회고록 성격의 '초근목피에서 선진국으로의 증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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