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제로' 공동주택 노원구에 첫 선…연 97만원 절감
신혼부부부 등 행복주택 121가구 입주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노원구에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국내 첫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이 준공했다.
국토교통부는 7일 서울 노원구 에너지 제로주택(EZ house)에서 제로 에너지 실증단지 오픈 하우스 행사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에너지 제로주택은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해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주택이다.
태양광이나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택으로, 단열과 기밀 등에 패시브(Passive) 설계 기술을 적용해 적은 에너지로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는 제로에너지 주택의 내외·부를 고기밀 구조로 설계하고 외단열, 3중 로이 유리, 외부 블라인드 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단열성능을 극대화해 약 61%의 에너지 요구량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열 회수형 환기장치, 최적 제어설비 등 고효율 설비를 활용해 약 13%의 에너지 추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태양광 전지판과 지열 히트펌프 등 재생 에너지 기술로 전체 에너지의 33%를 생산함에 따라 약 7%의 잉여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절감 방식으로 입주민들은 화석 연료 사용 없이도 냉·난방과 급탕, 조명, 환기 등 기본적인 주거 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번에 준공한 노원 에너지 제로주택은 서울시·노원구·명지대 산학협력단(명지대·KCC·서울주택도시공사)이 참여해 건설한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실증 단지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전용면적 39∼59㎡ 121가구 규모의 임대 단지(행복주택)로 지어졌다. 신혼부부 100가구, 고령자 12가구, 협동조합 및 모니터링 세대 등 총 121가구가 입주한다.
2013년 10월 사업에 착수해 총 493억원이 투입됐으며, 4년여 만에 준공했다.
국토부는 노원 에너지 제로주택에 대해 겨울철은 20도, 여름철은 26도의 항온 상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모의실험을 한 결과, 동일 규모의 2009년 주택보다 약 97만원 수준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이곳 입주민들은 세대별로 취사 및 가전제품에 대한 전기에너지와 단지내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공용 부분에 대한 전기 에너지 비용으로 월 2만7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냉난방 비용 부담없이 쾌적한 온도에서 주거 생활이 가능하고, 중앙장치 내 헤파 필터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해 비용부담 없이 개선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노원 실증단지에 대한 연구 모니터링을 지속해 오는 2025년 제로에너지 주택 공급 목표의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에 준공한 노원 에너지 제로주택 실증단지는 입주한 전 세대가 협동조합의 일원으로 공동육아와 1인 1텃밭 운영 등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하면서도 월 임대료는 13만7천230∼20만7천760원(최대 임대보증금 기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국토부는 실증단지내에 건설한 홍보관과 단기 체험주택을 통해 일반 시민들도 제로에너지 주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