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일본파' 이민아, 미리 보는 동료·경쟁자와 맞대결

입력 2017-12-07 08:37
'예비 일본파' 이민아, 미리 보는 동료·경쟁자와 맞대결

최고 대우로 고베 아이낙 입단 눈앞…8일 동아시아챔피언십 '한일전'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국내 여자 축구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자면 단연 미드필더 이민아(26)다.

그는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올해 WK리그에서 14골 10어시스트를 올려 같은 팀 인천 현대제철의 '특급 외국인' 비야(24골 14어시스트)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이자 한국 선수 중엔 최고 기록을 남겼다.

맹활약으로 인천 현대제철의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기여한 그는 고베 아이낙으로부터 최고 대우를 약속받고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

오래전부터 고베와 인연을 맺을 기회가 있었으나 때가 맞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던 그는 마침내 내년 시즌 일본에서 뛰게 됐다.

특히 고베는 '에이스'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등 한국 여자 대표 선수들이 다수 거쳐 간 팀이라 이민아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8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1차전은 이민아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다.

일본 무대 데뷔를 눈앞에 두고 내년에 한솥밥을 먹을 동료나 리그에서 경쟁하게 될 선수들과 미리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은 대부분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로 채워졌다.

고베에서 뛰는 선수로는 수비수 사메시마 아야, 미드필더 나카지마 에미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더구나 이민아는 '해외파' 지소연, 전가을(멜버른)이 빠진 이번 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윤덕여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때부터 이민아를 중심으로 전술 변화를 통해 해외파의 공백을 돌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아 역시 "(지)소연 언니가 빠졌기 때문에 책임감이 무겁다"며 3전 전승으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년 전 동아시안컵에서 그는 지소연,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등이 빠진 대표팀에서 뛰어난 기술과 탄탄한 체력을 뽐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얼짱' 수식어 대신 기량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엔 한 단계 더 성장하며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입증한 그가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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