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당제 지켜야" 유승민 "입법과제 협력"…균열봉합 시도
김동철 "양당간 통합의 때 온다…수많은 정치세력 대통합될 것"
국민의당, 예산 엇박자에 '바른정당 달래기' 발언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세미나'를 열고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최근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찬성쪽으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임한 데 비해 바른정당은 당론 반대 입장을 정해 양측의 균열이 감지되긴 했지만, 이날 양측 지도부는 여전히 정책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총선 전만 해도 다당제가 뭔지 모르는 분이 훨씬 많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국민 다수가 압도적으로 다당제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다당제는 한국 정치의 발전이자 시대의 흐름으로, 이를 지키는 주축인 3당과 4당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를 보면 '다당제 잔혹사'라고 말씀드릴 정도로 다당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3당과 4당은 거의 예외 없이 대선이나 총선 직후에 소멸됐다"며 "특단의 대책과 노력 없이는 존속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은 중심을 잡고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명제"라며 "서로 간 생각의 공통점을 찾고 중심을 잡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역시 "우리가 정책적으로 추구하는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다. 여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진지한 노력으로 입법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연대협의체가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방송법 ▲서비스발전법 ▲규제프리존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사회경제기본법 등에서 협력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대표는 "지난 예산처리 과정에서는 양당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를 끝까지 실현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국회가 입법으로 들어가게 되면 많은 부분에서 같이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양당 원내지도부 역시 예산처리 국면에서 양당이 엇박자를 보인 것에 대해 언급이 나왔다.
특히 국민의당에서는 바른정당에 유감을 표하면서 적극적으로 균열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예산안 협상이라는 것이 성격상 좁은 공간에서 시시각각 벌어진다"며 "바른정당과 충분한 소통이 없이 협상이 마무리된 것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책 공조는 그렇게(예산처럼)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저도 바른정당 김세연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지만, 안 대표가 김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통화한 숫자의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유 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나 다른 분들이 충분히 사과했다고 생각한다"며 "입법 공조를 통해 양당 간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통합 문제에 대한 발언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는 "양당 간 통합의 때는 분명히 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양당이 정책연대를 통해 굳건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의 때가 오면 국민의당, 바른정당 뿐 아니라 통합을 바라는 수많은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될 것"이라며 "그때를 착실히 준비해나가는 것이 지금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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