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에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코스피가 다시 2,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열흘 남짓한 기간 2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11월 하순 이후 지수는 2,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정보기술(IT) 업종은 반도체 업황의 둔화 가능성과 부품 품질 이슈 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IT 대형주와 부품·장비주는 실적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불안 심리가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IT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엔 상승을 제약하는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하락세가 시장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근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북미와 선진 유럽, 신흥 아시아 주식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감세안이 통과되면서 유효법인세율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수혜 기대감이 커졌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으므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재는 시장 전체의 큰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과 함께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도 기술주의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감세 효과가 기대되는 산업재(운송), 소비재(유통) 업종은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
또 금융 섹터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 규제 완화 가능성과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순환매가 형성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IT 일변도의 상승이었다면 앞으로는 산업재·소재·금융 등 소외되었던 전통 산업으로 매기가 이전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산업재 중에서는 업황 개선세가 뚜렷한 화학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고 기계업종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금융업종은 금리 인상 국면 수혜 기대가 있으며 연말을 맞아 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군들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IT 업종은 단기적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다. 하지만 이익과 성장 모멘텀을 고려하면 IT는 여전히 매력적인 업종이다. 돌발 악재와 수급 이슈로 조정 폭이 확대될 경우 중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zerogon@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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