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에 당분간 주둔"…일정표 없이 병력조절 시사
국방부 대변인 "파트너 지원해 테러조직 재부상 막을 것"
시리아 중부 버스에서 폭탄 터져 12명 사망…IS, 공격 자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 대부분에서 쫓겨났지만 미국은 당분간 시리아 '철수 일정'을 제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에릭 페이헌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5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우리는 협력세력을 지원하고 테러조직 재현을 막기 위해 필요한 만큼 지상군 역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시리아에 배치된 미군 지상 병력은 약 2천명 규모로 알려졌다.
IS 격퇴전이 끝나가는 단계에서 미군이 시리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 주도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쓴 내용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에 남은 IS 전투 요원은 3천명 미만이다.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에 주둔하는 병력이 상황에 따라 조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 기준 병력 조절'은 미국이 철수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고 주둔 규모를 줄이려 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일정을 제시했으나 이는 무장조직이 활동을 재개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된다는 이유로 군의 반발을 샀다.
페이헌 대변인은 "미군은 당분간은 시리아에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10년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을 거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앞서 이날 시리아 중부 홈스에서 대학생들이 주로 탄 미니버스에서 폭탄이 터져 주민 11명 등 12명이 숨졌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폭발 직후 사망자가 8명이라고 전했으나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후 인명피해가 늘었다고 보고했다.
죽거나 다친 민간인은 대부분 인근 알바트대학교 학생과 교직원이라고 시리아 국영 이크바리야TV가 전했다.
홈스 당국은 테러범이 미리 버스에 설치한 폭탄을 원격으로 터뜨린 것으로 파악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공격 배후를 자처하면서, "시리아군 11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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