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사상 계승 발전위해 남명학 현대화·세계화 필요"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남명 선비문화 계승·발전 민관협의회' 출범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의 사상을 계승 발전하려면 남명학의 현대화와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병련 남명학연구원장은 6일 '남명사상의 위상 및 세계화'라는 주제로 열린 경남발전연구원 개원 2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조선 중기 선비의 표상이자 성리학의 태두인 조식 선생의 사상을 계승 발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남명사상의 세계적 가치와 장기적 발전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남명사상을 요약하면 사람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자기진실성'의 기반 위에 '밝은 거울과 공평한 저울'을 마음속에 갖추고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남명사상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며 "남명사상이 개인과 사회를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잠재력이 있다 해도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지식론적·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남명학 연구와 함께 현대사회에서 남명학으로 행동하는 실천론적 접근의 '신남명학'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남명에 관한 다양하고도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는 소재들을 활용한 유적지 관광코스 개발 등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남명학과 인연이 있는 경남을 중심으로 그 사상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남명집' 등 남명사상이 담긴 문집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세계화하고 일반인 이해를 돕기 위한 종합적인 '남명 조식 평전'을 개발하는 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남명사상 확산에 구심점을 형성한 것이라 할 수 있는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이 효율적인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며 "주입식이 아닌 자발적으로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남명학 관련 디지털아카이브를 구축,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제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우락 경북대 교수가 '한국 사상사에서의 남명의 위상'에 대해, 이상필 경상대 남명학연구소장이 '남명사상의 역사적 전개와 부침'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이은진 경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기인 성균관 수석부관장, 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원, 김낙진 진주교육대 교수, 김경수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토론을 벌였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환영사에서 "경남이 가진 풍부한 선비문화유산을 활용해 남명 유적지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남명 선비 순례길 등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자원화하겠다"며 "남명사상을 연구·보급해 경남의 정신브랜드로 육성해 한국의 대표 정신문화로서 세계화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앞서 '경상남도 남명 선비문화 계승·발전 민관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에는 선비문화 관련 연구원 전문가와 교수, 선비문화유산이 있는 도내 시·군 부단체장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협의회는 남명 선비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선비문화 활용 및 문화관광자원화 과제 발굴 등 남명 선비문화 계승사업 추진을 위한 자문역할을 맡는다.
도는 이러한 남명사상을 토대로 한·중·일 유교문화 교류, 남명 선비문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남명사상 세계화를 위한 남명 선비문화 계승·발전 종합계획을 내년 1월까지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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