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경쟁사 콘솔용 게임 첫 출시…中시장 겨냥

입력 2017-12-06 16:58
닌텐도, 경쟁사 콘솔용 게임 첫 출시…中시장 겨냥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처음으로 경쟁사의 콘솔(게임기)용 게임을 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닌텐도는 5일부터 중국에 한정해 '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젤다의 전설', '트와일라잇 프린세스' 등 자사 콘솔용 게임을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게임 태블릿 '실드'를 통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실드는 중국 본토에서 위(Wii)와 게임큐브 등 닌텐도 콘솔용으로 출시돼온 이들 게임 3가지와 함께 판매된다.

닌텐도가 경쟁사용 게임을 내놓은 것은 1980년대 초 자사 콘솔용 게임을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닌텐도는 작년에서야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타사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닌텐도 게임 대부분이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으며 한국산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텐센트(騰迅)의 '영광의 왕'(王者榮耀·왕자영요) 등 PC·모바일용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작년 246억 달러(약 26조9천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41억 달러인 미국 시장을 넘어섰다.

닌텐도는 중국어로 배포된 성명에서 "당사 엔터테인먼트 제품이 중국 플레이어들에게 즐거움을 줄 기회를 가져 기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전통 게임을 출시하고 시각효과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닌텐도 대변인은 중국과 엔비디아 실드에 제한된 이번 조치가 전략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며 엔비디아와 제휴와 별개로 중국에 자사 새 하이브리드형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를 중국에 유통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닌텐도 스위치가 언제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야스다 히데키 에이스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중국에 지적재산권을 인지시키는 것을 주목표로 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콘솔 시장이 제한적이어서 수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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