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철원 백골부대 방문…"혹한에 애쓰는 장병에 감사"
"국방예산 증액…부모님 세금으로 봉급 인상했으니 소중히 쓰길"
'예산안 반발' 한국당 의원들은 동행 안해
(철원=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6일 강원도 철원 제3보병사단(백골부대)을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부대에 도착해 초소(OP)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과 병영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위문품을 전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가, 특히 남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걱정이 많으시지만, 우리 국군 장병들이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고 있어서 국민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새벽에 통과된 2018년도 예산안을 언급하면서 "우리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군을 현대화할 수 있는 국방예산이 다른 예산에 비해서 더 많이 증액됐다. 우리 장병들이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도부터 병사의 월급이 대폭 인상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러분 봉급이 오르는 것, 알고 있죠? 반갑죠?"라고 묻기도 했다.
정 의장은 "그 봉급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어디에서 온 돈이 아니다"면서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낸 세금으로 봉급을 인상해준 것이니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꼭 필요한데 쓰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군 복무를 마치면 직장을 구하는데 너무 어렵지 않도록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혹한에 애써주시는 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 건강을 잘 지키며 군 복무를 마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현장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병사들이 겨울에 병영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잘 보살펴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날 군부대 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안규백 서영교 의원과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동행했다.
당초 자유한국당 김학용 백승주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은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정 직후 통과된 예산안과 관련해 정 의장이 본회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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