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텔 동맹' 금 가나…MS·퀄컴 손잡고 LTE 윈도10 노트북 공개
윈도와 스냅드래곤의 결합…스마트폰처럼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 휴대전화 칩 제조업체인 퀄컴과 손잡고 퀄컴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탑재된 윈도 10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 노트북은 스마트폰처럼 LTE를 통해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MS가 과거 PC 시대를 함께 주도했던 인텔 대신 퀄컴과 제휴하면서 공고했던 '윈텔(윈도+인텔) 동맹'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MS와 퀄컴은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테크 서밋 2017'에서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된 윈도10 노트북을 에이수스(ASUS), HP 등을 통해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스냅드래곤 칩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했다.
이 노트북은 와이파이에 의존하지 않고 LTE 네트워크로 바로 접속되는 모뎀을 갖췄다. MS는 퀄컴의 AP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윈도 PC를 만들어 애플과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익숙해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퀄컴도 스냅드래곤 835을 통해 PC용 프로세서 시장에 처음 진출함으로써 오랫동안 PC 시장을 주도해온 인텔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또 MS와의 협업으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잠재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MS와 퀄컴의 프로젝트는 MS와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던 칩 메이커인 AMD와 인텔에 도전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S와 인텔은 PC의 핵심인 운영체제(윈도)와 중앙처리장치(CPU)업계에서 수십년간 끈끈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인텔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텔은 지난 6월 MS와 퀄컴이 제휴할 조짐을 보이자 이 프로젝트가 인텔의 특허를 위반할 수 있다며 지식재산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MS는 인텔과의 협력 관계는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MS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훌륭한 PC의 다양한 버전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미래에 인텔과의 혁신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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