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관 앞세운 북한 남자축구, 어떤 모습 보일까
J2리그 소속 교포선수 3명 포함…20대 위주의 젊은피
안데르센 감독 "우린 항상 준비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축구대표팀이 정일관(25·FC루체른) 등 유럽파와 일본 국적의 재일교포 3명 등 해외파 선수를 앞세워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최근 재일본조선인축구협회가 발표한 북한축구대표팀 명단에 따르면, 북한은 공격라인을 정일관, 장억철(23·기관차 체육단), 안병준(27·로아소 구마모토), 김유성(22·4.25체육단)으로 구성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정일관이다. 그는 지난 6월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FC루체른에 입단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경기와 스위스리그 4경기 등 총 5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8월 7일 그라스호퍼 클럽과 정규리그 경기에서 데뷔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A매치에선 15골을 넣으며 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안병준은 일본 국적의 교포 선수다. 그는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대회에서 북한 대표팀으로 활약했으며, 런던올림픽 예선과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도 인공기를 달고 뛰었다.
현재는 J2리그(2부리그) 로아소 구마모토에서 활약 중이다.
기대를 모았던 한광성(페루자)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의 차출의무가 없다.
미드필더엔 리은철(22·선봉축구단), 김국범(22·여명), 박성철(30·여명), 강국철(18·여명), 리영직(26·카마타마레 사누키), 명차현(27·4.25체육단), 최주성(21·압록강체육단), 윤일광(24·4.25체육단), 수비수엔 심현진(26·4.25체육단), 장국철(23·횃불체육단), 박명성(23·4.25체육단), 강국철(27·평양축구단), 김성기(29·마치다 젤비아), 김철범(23·4.25체육단), 리영철(26·횃불체육단), 송금일(23·여명)이 뽑혔다.
리영직과 김성기는 일본 국적의 교포 선수로, 모두 J2리그에서 뛰고 있다.
골키퍼는 리명국(31·평양축구단), 신혁(25·기관차 체육단), 리광일(29·소백수체육단)을 발탁했다.
총 23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팀에서 30대 선수는 단 두 명이다. 반면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은 12명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을 영입한 뒤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유럽 유학 기회를 줘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한편,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다만 북한 대표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예선 3라운드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에 0-5로 완패했다가 말레이시아와 2연전에서 모두 4-1로 승리하는 등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북한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에 입성해 대회 준비를 마쳤다. 안데르센 감독은 "우리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북한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6승 8무 1패를 기록했다. 안데르센 감독 체제의 북한 대표팀과는 처음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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