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최고권위 현대미술상 터너상에 루바이나 히미드
터너상 사상 첫 흑인여성, 63세로 최고령 수상자 기록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올해 영국 최고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은 주로 식민주의 유산과 아프리카 주민의 디아스포라(이산)를 다룬 작품을 선보인 탄자니아 태생의 여성 작가 루바이나 히미드(63)에게 돌아갔다.
히미드는 1984년 터너상이 제정된 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하는 흑인 여성 작가다.
또 올해 처음으로 50세 미만이라는 나이 제한이 풀리면서 역대 최고령인 63세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심사위원단은 히미드가 인종주의와 같은 문제에 비타협적으로 접근할 뿐 아니라 폭넓고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풍자와 현장감을 살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히미드는 작품 '돈의 명명'(Naming the Money)에서 18세기 유럽 궁정에서 일했던 노예들을 표현하기 위해 밝은 색상의 실물 크기 구조물 100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터너상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 미술이 이룬 새로운 발전에 공공적 논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1984년 제정했으며, 지난해까지는 50세 미만의 영국 작가에게 수여했다.
해골이나 동물 사체 등을 작품에 활용한 데미언 허스트, 세계적인 인도계 조각가 애니시 커푸어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복잡하고 난해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 30대 여성 작가 헬렌 마틴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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