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1조5천억원 유상증자 추진…내년까지 7천300억원 적자"(종합)
<YNAPHOTO path='C0A8CA3C00000154B5427D650001BA47_P2.jpeg' id='PCM20160516003300039' title='삼성중공업 본사'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
금융권 추가 여신 축소에 선제 대응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유현민 기자 =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1월 자금 확보 목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다시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한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7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금융경색 등 리스크(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7조9천억원과 4천900억원, 2018년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5조1천억원과 2천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달러(목표 53억달러의 10%)로 급감했다"며 "고정비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018년 조업이 가능한 짧은 납기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주가 지연되면서 2018년도 조업가능 물량이 기대만큼 확보되지 않았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하면서 최근 '2018년도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올해 4분기 약 5천600억원의 영업손실을 포함해 올해와 내년 모두 7천300억원의 적자가 추정됐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주요 적자 요인으로는 ▲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매출원가 증가 ▲ 2017년에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과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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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인력 효율화는 노사합의 지연 등에 따라 700명 수준에 그쳤고,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중 2018년에 발생할 매출은 약 2조7천억원에 불과하다"며 "내년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판매관리비 등을 반영하면 연간 약 2천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경영실적 악화 전망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1조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은 1조3천억원에 이르고, 2018년에도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9천억원(순 현금유입)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회사채 등 2018년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판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2018년 적자는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2018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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