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결선투표 앞두고 좌파후보들 결집
광역전선 산체스, 집권여당 기예르 후보 지지선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난달 칠레 대선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한 좌파 후보가 2위로 결선투표에 오른 중도좌파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5일(현지시간) 라 테르세라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체좌파연합 세력인 광역전선(FA)을 대표해 1차 대선에 출마했던 베아트리스 산체스는 전날 중도좌파여당연합 '누에바 마요리아'(새로운 다수·NM) 후보인 알레한드로 기예르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산체스는 "중도우파야당연합 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가 대선 1차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결선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마음을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체스의 지지 선언은 야당 후보인 피녜라의 1차 대선 투표 조작 의혹 제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피녜라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1차 대선투표 때 기표용지에 경쟁후보에게 유리한 표시가 미리 돼 있었다고 일부 유권자가 보고했다"고 폭로했으나 선관위 등에서 반박하면서 비판여론이 일었다.
지난달 19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인 피녜라 전 대통령은 36.64%를, 기예르 상원의원은 22.70%를 각각 득표해 1, 2위로 결선투표에 올랐다.
20.27%를 득표한 산체스는 3위에 그쳤지만 당초 예상보다 2배 많은 표를 얻어 최대 승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1차 투표에서 6명의 후보에게 분산된 좌파 성향표심이 기예르 후보한테 점차 쏠리면서 결선투표에선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1차 투표 때 좌파 후보들이 얻은 표를 단순 합산하면 피녜라를 웃돌기 때문이다.
피녜라와 기예르 간 결선투표는 오는 17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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