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 일왕 '전쟁 회고록' 뉴욕서 경매

입력 2017-12-05 23:19
히로히토 일왕 '전쟁 회고록' 뉴욕서 경매

1억원대 책정…"군부·의회 전쟁 주도" 주장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지난 1940년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裕仁·1901~1989) 전 일왕의 회고록 원본이 오는 6일(현지시간) 뉴욕 본햄스 경매에 부쳐진다.

내정가격은 10만~15만 달러(1억1천만~1억6천만 원)로 책정됐다고 AP통신이 5일 전했다.

이 회고록은 일왕이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 측근 데라사키 히데나리(寺崎英成·1900~1951)에게 전쟁 과정을 구술한 일종의 독백록이다. 일제가 만주 침략 야욕을 드러낸 1920년대 후반부터 항복을 선언한 1945년까지 상황을 서술했다.

회고록에는 "군부와 의회가 전쟁 결정을 내렸고, 입헌 군주로서 재가했을 뿐"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일왕으로서 무고함을 변명하는 내용이지만, 사료로서의 가치는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일본 점령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의 요청으로 저술됐다. 데라사키 후손들이 보관하다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선친으로, 1989년 사망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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