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에드워즈,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영웅으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들었다 놨다 하네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외국인 선수 저스틴 에드워즈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에드워즈는 지난달 드워릭 스펜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오리온에 합류했는데, 세 번째 출전 경기였던 3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쳐 실망했다는 의미였다.
당시 에드워즈는 골 밑 돌파 일색의 단조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했는데, 상대 팀에 공격 루트를 간파당하면서 4득점에 그쳤다.
추일승 감독은 "차라리 국내 선수를 투입하는 게 나았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추 감독의 채찍질에 에드워즈는 각성했다.
그는 삼성과 경기에서 무려 41점을 넣으며 팀의 100-99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연장전에선 팀의 17득점 중 15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루트로 다양했다. 골 밑 돌파를 주로 했지만, 3점 슛 2개를 곁들이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골 밑 돌파 시 오른쪽만 노리던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간간이 수비수 왼쪽 틈을 비집고 들어가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영웅으로 거듭난 에드워즈는 경기 후 "감독님이 강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하셨는데, 슛 감이 좋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기는 물론 팀 내에 녹아들 수 있도록 플레이 스타일을 더 다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리온의 에이스 버논 맥클린은 4쿼터 중반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맥클린은 정밀 검진을 받고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할 예정인데, 부상 정도가 심할 경우 에드워즈가 많은 역할을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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