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새 동맹 발표…36년 역사 GCC 미래는?

입력 2017-12-05 21:58
사우디-UAE 새 동맹 발표…36년 역사 GCC 미래는?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정치적, 군사적 동맹인 '사우디-UAE 위원회' 형성을 발표했다고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쿠웨이트에서 개막한 GCC 정상회의에서 나온 이 발표는 36년 역사의 걸프 동맹 걸프협력회의(GCC)의 미래에 의문을 드리운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GCC는 1981년 사우디, 쿠웨이트, 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걸프국 6개국이 참여해 설립한 정치·군사동맹체다.

하지만 지난 6월에 사우디·UAE·바레인·쿠웨이트 등 4개국이 친(親)이란 정책과테러리즘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GCC에 커다란 균열이 불거졌다.

지난 10월 바레인은 사우디 등 4개국이 제시한 요구조건들을 카타르가 수용하지 않으면 카타르의 GCC 회원국 자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서방은 사우디 등의 카타르 봉쇄는 미군 군사기지가 있는 카타르를 이란 쪽으로 더욱 가깝게 내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문은 '사우디-UAE 위원회'가 GCC를 대체하는 동맹이 아니라면 GCC와 공존하는 대안적 동맹으로서 비칠 게 틀림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군사력이 강한 사우디와 UAE가 이란에 더욱 공격적으로 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란 적대정책은 사우디의 '실세 왕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삼고 있는 외교정책의 중심이다.

가디언은 사우디가 이번 UAE의 발표에 대해 아직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우디와 접경한 바레인이 이 그룹에 속하는지, 또는 합류 제안을 받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우디-UAE 위원회 형성 발표는 압둘라 알자야니 GCC 사무총장의 GCC 단결촉구에도 불구하고 나왔다.

순회의장국인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칼리드 외무장관도 "GCC는 단결된 걸프체를 구축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의지가 만나는, 끊임없는 프로젝트"라고 GGC 내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사우디 등의 단교에도 불구하고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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