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차·부품, 철도로 한국까지…BMW "내년에도 시범운송"
시베리아철도 등 유라시아 물류망 활용하면 운송기간 절반 감축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독일에서 생산된 차량과 관련 부품이 본격적으로 시베리아철도(TSR) 등 유라시아 물류망을 통해 우리나라로 수입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차량 부품을 독일에서 안성 BMW 부품물류센터(RDC)까지 철도 등을 활용해 옮기는 파일럿(시범) 운송을 계속 시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BMW는 이 시범운송을 통해 내년에 많게는 약 100대 분량의 부품을 들여와 시간, 경비 등을 기존 해상 운송과 면밀하게 비교할 계획이다.
현재 단계에서 아직 신차 운송 계획까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육로 운송의 효율성과 경제성이 어느 정도 입증되면 신차가 TSR 등을 타고 한국에 수입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BMW코리아는 올해 5월 물류허브 '안성 RDC' 개장식에서 이런 '철도 시범운송' 시도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BMW코리아는 RDC 준공 일정에 맞춰 독일에서 안성까지 유라시아 물류망을 활용해 부품을 들여오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독일에서 출발한 기차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중국 선양을 거쳐 다롄항까지 부품을 실어날랐고, 이후 다롄항에서 부산항까지는 배편을 이용했다. 이런 육로 위주의 운송에 걸린 총 시간은 26일 정도였다.
보통 BMW코리아가 부품을 해상 운송할 경우 약 50일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TSR 등 유라시아 물류망 활용 운송의 경우 비용은 비슷하면서도 운송 기간을 절반가량으로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RDC 개장식 당시 "독일에서 철도를 통해 자동차 부품을 가지고 오길 바란다"며 "북한을 통해서도 운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까지 밝혔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지금은 범퍼 등 부피가 큰 부품 위주로 테스트가 진행되지만 앞으로 완성차로 테스트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북방경제협력위원회도 우리의 파일럿 수송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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