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전 독재자 재산 3천500억원 환수 마무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나이지리아의 독재자였던 사니 아바차 전 대통령이 외국으로 빼돌린 3억2천100만 달러(한화 3천500억원)의 비자금이 다시 나이지리아 국민을 위해 쓰일 수 있게 됐다.
5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 등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2014년 아바차 전 대통령의 계좌에서 압류했던 이 자금을 세계은행(World Bank)을 통해 나이지리아에 전달하기로 했다.
스위스 법원은 당시 룩셈부르크에 은닉돼 있던 이 자금의 압류를 명령했고 스위스와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3월 아바차 전 대통령이 빼돌린 공금의 국고 귀속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1993년 혼란한 정국에서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아바차 전 대통령은 1998년 심장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총 22억달러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에서 빼돌려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영국 등 유럽 몇 개국에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바차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자금을 은닉했던 스위스에서는 2005년 연방법원이 4억5천800만 달러를 나이지리아에 송환하도록 판결했고 미국과 영국 등도 2014년 잇따라 그의 비자금을 동결한 바 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