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논 경작지 첫 발굴 "식량 생산지 근거 확보"

입력 2017-12-05 16:16
수정 2017-12-06 09:20
가야시대 논 경작지 첫 발굴 "식량 생산지 근거 확보"

김해시 옛 건설공고 운동장서…금관가야 농경사 규명 기회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 옛 건설공고 운동장에서 가야시대 논 경작지가 처음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해시는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조사 발굴작업에서 가야시대 논 경작 층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발굴용역은 재단법인 강산문화연구원이 했으나 최근 관계전문가 학술자문위원회를 통해 발굴성과를 공개했다.

시는 가야시대 농경작층은 그동안 금관가야 각지에서 조사된 무덤, 취락유적에선 사례가 거의 없어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김해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 등을 조성한 집단의 식량 생산지에 대한 존재 근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시는 금관가야권의 무덤 공간, 취락공간과 함께 생산공간을 구분할 수 있게 된 점도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시는 논 경작층을 정확하게 확인하려고 자연과학분석인 식물규소체 분석(plant-opal)을 의뢰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논 경작지 검증과 금관가야 시대 농경사를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현재 김해평야 일대가 가야시대에는 바다였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가야인들의 식량 생산 지역이 어디였는지 의문을 가져왔다.

따라서 이번 논 경작지 발굴은 이 의문을 푸는 실마리를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논 경작층 자연과학분석 결과와 발굴조사 결과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 부지 일원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신청해 체계적인 발굴과 정비·보존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무덤, 구(溝·도랑), 주혈(柱穴·움집 바닥 위에 기둥을 세우려고 판 구멍) 등도 확인됐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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