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 기부 정년퇴임 교수 "알바생에 도움 주고 싶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정년퇴임을 앞둔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2천만원을 기부했다.
부경대는 시각디자인학과 김선화(65·여) 교수가 5일 학생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대학본부 대외협력과에 찾아와 1천만 원짜리 수표 2장을 맡기고 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학비를 벌려고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하느라 잠이 모자라 강의시간에 졸고, 그렇게 수업을 못 따라가니 성적도 안 좋고 장학금도 못 받는 악순환 속에 갇혀 있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1990년 9월부터 27년간 부경대 교수생활을 해온 그는 지난 10년간 월급에서 5만원을 떼어 학교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그동안 고정적으로 기부한 장학금은 600만원이 넘는다.
김 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도우려고 국내외 복지기관에 정기적인 후원도 하고 있다.
내년 2월에 정년퇴임을 하는 김 교수는 "젊은 우리 학생들이 힘들더라도 얼굴을 찡그리지 말고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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